사이텍 X52 Flight Control System 리뷰

 

 

 

<인사말>

모든 비행 시뮬레이션 유저들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불황이 끝이 안보임에 작은 취미를 유지함에도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시간이나 금전적인 면에서 전보다는 여유가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시기에도 구미가 당기는 신제품은 여지없이 나오는 법. 기다리던 멋진 HOTAS 조이스틱이 나왔습니다. HOTAS라면 일반적으로 CH 제품군, Thrustmaster 쿠거, 사이텍 X45 정도가 구경할 수 있는 고급 제품들인데, 이중 보다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사이텍에서 X52를 출시한 것입니다. 기존에 인기 있었던 X45에 멋진 외형과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정도로 생각했는데 필자가 리뷰한 바로는 단순한 기능 업그레이드나 디자인 개선이 아닌 급수를 달리하는 고급형이 나왔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X45도 매니아나 손 댈 고급기종이지만, X52가 그만큼 좋은 물건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입니다.

 

 

<조이스틱 경험>

필자가 경험한 바 기본적인 조이스틱(핏치, , 러더 트위스트, 스로틀)에 만족하지 못하는 유저가 일반적으로 택할 길은 별도의 스로틀(HOTAS)이나 러더 페달의 추가, 포스피드백의 가미 정도 인데 저도 비행 시뮬레이션과 관련하여 여러 컨트롤러를 사용해 봤습니다.

- 로지텍 윙맨 익스트림 3D: 기본 조이스틱

- MS Sidewinder Force Feedback 2: 기본 조이스틱+포스피드백

- CH Pro Pedals USB: 별도 러더페달

- CH Flight Sim Yoke USB: 민항기용 요크

- Thrustmaster Top Gun Afterburner 2: 별도 스로틀

- 로지텍 Freedom Cordless: 기본 조이스틱+무선작동

- 사이텍 X45 :별도 스로틀

아쉽게도 최고급인 쿠거나 CH의 조이스틱 및 스로틀을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제품 편력 가운데 결국 안착한 것이 애용하는 MS의 Sidewinder Force Feedback 2입니다. 국내 미출시로 A/S 불가에 이미 단종된 100V 전압을 요구하는 물건이지만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유일한 물건이 된 연유는 포스피드백의 장점 외에 비행장비에 있어 동시에 2개 이상의 USB 장비를 함께 쓰는 일이 불편하고, 무엇보다 날아간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주관 때문입니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바는 대부분의 경우처럼 이 제품도 롤과 러더축의 구분이 비행 중 명료하지 않다는 것이지만, 별도 페달을 쓰기는 역시 귀찮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한 책상 근처가 단촐해야 식구들의 눈총도 피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리뷰 환경>

필자가 X52를 연결한 시스템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CPU: 인텔 펜티엄4 노스우드 3.4C

- 마더보드: 아수스 P4C800디럭스 (삼성 램 512MB 2개)

- HDD: 시게이트 S-ATA 120G 3개 (HDD별 별도 부팅)

- VGA: 게인워드 Ultra/2400 (GeForce 6800 GT)

- 사운드: SB오디지2 (로지텍 Z-640 스피커)

- O/S: WinXP Professional (서비스팩2)

- 모니터: 메인 30 LCD TV (1,280*768) / 서브 18.1 LCD (1,280*1,024)

이어 적용해 본 비행시뮬레이션은 아래와 같습니다. 주로 FS2004를 애용했습니다.

- MS Flight Simulator 2004: A Century of Flight (9.1)

- Combat Flight Simulator 3: Battle for Europe (3.1a)

- IL-2 Sturmovik: Forgotten Battles + Ace + Pacific Fighters (3.03)

- Lock On: Modern Air Combat (1.02)

- Strike Fighters: Project 1 (SP3)

- Falcon 4.0 (SP4.2)

 

 

 

<X52의 설치>

필자의 리뷰만 있는 것이 아니니 패키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고급스러운 포장이 보통 물건은 아니라는 것을 전해줍니다. 매뉴얼은 다국어라 두께에 비해 내용이 적으나 풍부한 온라인 컨텐츠가 기대되기에 별다른 단점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차피 하나하나 고생해야 제대로 익혀질 것이 뻔하니까요. 장비는 USB에 꼽자마자 인식이 됐습니다. 축과 버튼을 사용할 수준으론 충분하나 스로틀의 LCD가 제대로 작동을 안합니다. 동봉된 CD의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모든 것들이 제대로 작동합니다. 드라이버 설치 중 SST라는 프로파일러의 설치 여부를 묻는데 필자는 물론 설치를 하였고 시작 프로그램에도 살려뒀습니다. 간단히 쓰기에는 너무 고급스런 기능들이 많아 차근차근 활용도를 높여가는 재미를 위해서 입니다. 설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USB 포트는 스로틀에서 나온 선으로 1개만 씁니다. 스로틀에 있는 또 하나의 선은 조이스틱으로 연결됩니다. 아무튼 책상 위에서의 위용은 장난이 아닙니다.

 

 

 

<비행 시뮬레이션 내 인식>

FS2004 외에는 모든 시뮬레이션에서 무난하게 적용됐습니다. FS2004에서는 스로틀의 경우 센서티비티 최고, 널존 없음으로 해야 됐고, 러더축을 제대로 확인 안 하면 롤축과 섞여버리기에 조심해야 했습니다. 시간관계상 추가된 여러 햇스위치, 슬라이더 바, 다이얼 등을 최대한 사용해 보지는 못했으나 부분적으로 활용함에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게임 중 스로틀에 달린 조그만 파란 스틱을 마우스처럼 쓸 수 있어 정말로 키보드에 손을 댈 필요가 없는 진정한 HOTAS가 가능한 점이 눈에 띕니다. 기본적인 설정이야 아무런 어려움이 없지만 게임의 특성에 따른 편리한 배치는 유저 본인의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게임에 따라 완성된 프로파일들이 많이 올라오겠지만 하나하나 본인이 만든 것과 비교할 바는 아니니까요. 다양한 종류의 축과 스위치를 대량으로 제공함에 어떤 게임이건 키보드 없이 플레이 한다는 제품의 취지는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비행 감각>

이제 가장 중요한 비행 소감입니다. 분리된 스로틀이 주는 감동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역시 단품으로 된 조이스틱과는 판이하게 다른 묘미가 있습니다. FS2004에서 착륙 시 하강률을 맞출 때 스로틀에 포함된 다이얼로 트림을 조정하면서 엔진추력을 큼지막한 스로틀레버를 통해 미세하게 조정하는 기분은 정말 최고입니다. HOTAS를 통해 배가된 실감이 스틱을 거치면 어떻게 될까요? 답은 더욱 커진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X45에 비해 약한 텐션에 실망했으나, 써 볼수록 한 차원 높은 제품임을 느끼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연한 텐션과 큰 작동범위로 센터 맞추기와 미세한 조종에 불리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좋은 감각을 줍니다. 센터는 어느 경우건 정확히 맞고, 큰 작동 범위간에 시간차 없이 조종면과 반응하여 정확한 비행이 가능합니다. 오히려 피로 없이 정확한 비행을 할 수 있음에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공중전을 위주로 한 비행 시뮬레이션에서 급한 기동을 해도 좋은 반응을 보여줍니다. 베이스도 제품의 크기만큼 안정적이어서 흔들림 없이 안심하고 조작할 수 있습니다. 분리가 가능한 바닥고정용 고무빨판도 제공되어 필요하면 적용할 수 있고, 스로틀의 텐션도 조정이 가능합니다. 먼저 이야기했던 러더 트위스트와 롤을 동시에 행할 때 감각이 섞여버리는 문제에서도 이 스틱은 명쾌한 구분을 줍니다. 정신없이 비행하다보면 원하지 않는 러더가 이미 먹어있는 경우가 타 스틱에서는 다반사인데 이 스틱에서는 러더의 사용 정도의 판단이 명확합니다. 부담스런 러더페달 없이 비행을 즐길 수 있는 좋은 해답을 제시했다고 봅니다. 물론 러더페달 유저를 위한 트위스트 잠금장치도 있습니다. 손으로 쓰는 러더에 만족하지 못해 고급 스틱으로 가면 거의 러더페달의 추가 구매가 필수임을 생각하면, X52의 가장 좋은 장점이 러더 트위스트의 우수성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스틱 축의 가공 상태와 설계 자체가 지존의 저항을 사용하는 방식과는 좀 다르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추론해봅니다.

 

 

 

<활용도 제고>

고급 장비로서 지닌 우수한 스틱감, HOTAS 구현, 다양한 부가 스위치 등의 장점들을 이미 알지만, 메이커는 그 외 어떤 점으로 다른 제품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했을까? 제한된 시간으로 폭 넓은 적용은 불가능 했으나 가장 두드러진 점은 축과 스위치들의 개수만 단순히 늘어난 것이 아니라 그 종류도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이에 활용도의 제고는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조 햇스위치들로 서브 화면을 패닝하고, 다이얼 스위치들로 아날로그 조작을 살릴 수 있습니다. 트림 조절이 좋은 예입니다. Shift키의 활용이야 필수고 내장 마우스로 진정한 HOTAS 구현이 가능합니다. 슬라이더 스위치로 줌인아웃을 부드럽게 하고, 아이들과 애프터버너의 경계들을 분명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다수의 게임에 따라 사전에 프로그램해 스위치 하나로 간단히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잘만 활용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시산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상품명에 Flight Control System이라 거창한 문구를 쓴 것이 과장만은 아닌 것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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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유저 입장에서는 지금까지의 모든 장점들이 잔고장 하나로 무의미해질 수 있습니다. 모든 하드웨어에 공통이지만 외형적인 성능에 앞서 중요한 사항은 내구성과 질감입니다. 이 관점에서 비행스틱으로서 다소 복잡해 보이는 X52에 대해서는 미리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리뷰 기간 동안에 적당히 거칠게 사용해 본 바로는 별 무리가 없을 거라는 예측입니다.  일단 스틱에 있어서 견고함과 정밀함의 정도는 무척 우수하다는 느낌입니다. X45에서의 장단점을 잘 살펴 완성도가 높은 제품으로 발전시켰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세세한 마무리나 표면처리도 흠 잡을 곳은 없습니다. 일단 일정기간 에이스알파에서 A/S를 할 것이니 민감한 유저라도 잔걱정에 시달릴 우려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결론>

필자가 진짜 좋은 장비를 써본 적이 없어서인지 리뷰가 칭찬 위주로 이루어져 결함을 찾음에 게으르다는 인상입니다. 연말에 모임도 잦고 가족들과의 시간도 많이 필요함에 부족한 리뷰가 된 점은 사과 드립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할려고 애썼고 실제로 큰 단점은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도 장단점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단점

l        최고의 러더 트위스트

l        우수한 제품 품질

l        초급/고급유저 모두 배려한 제품 구성

l        HOTAS가 실제로 가능하다.

l        노력에 따른 활용도의 무제한 확장

l        국내 A/S 가능

l        다양한 장치들의 잔고장 우려

l        노력이 요구되는 SST 활용

l        따가운 식구들의 눈살

l        (PS2와 호환이 안된다)

 

향후 이 제품을 선택한 유저들의 만족 극대화는 에이스알파와 여러 유저들의 참여도에 달렸다고 봅니다. 다양한 사용사례, 문제해결, 응용파일, 매뉴얼 등 컨텐츠의 질과 양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역으로 이 장비가 그만큼 하드웨어적으로는 만족스럽고 활용도에 따른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물건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책상 위에 이 X52를 놓으면 처음에는 부담스러우나 그 동안 비행 시뮬레이션을 즐기면서 품어왔던 욕구들이 많이 해소되어 감을 느낄 것입니다. 지루하고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어려운 시절에 비행 시뮬레이션만큼 재미있는 취미생활도 없다고 봅니다. 모두 추운 겨울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